경력과 실력에서 오는 괴리감
고민 없는 직업이 어디있겠냐만은 디자이너는 어떤 고민이 있을까 하면 바로 이 경력대비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고민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인데?"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직업에 비해 티가 더 많이 난다고 할까…
개발자 같은 경우는 같은 개발자가 보기에 느낄 수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잘 알 수가 없다. 반면에 디자인은 디자인을 할줄 알던 모르던 시각적으로 바로 보이고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더 큰 고민이라 할 수 있겠다.
경력은 7~8년인데 디자인은 제자리
제자리라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통상 자신이 한창 잘 하던 시기의 디자인 그러니까 이제는 옛것(?)이 되어버린 실력이 계속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다라는 표현으로 보면 되겠다. IT 쪽은 유행도 금방 지나가고 기술 발전도 빨라서 계속 스스로 스텝을 밟지 않으면 제자리 걷기 쉽상이다. 너무 오래 쉬다보면 더욱 따라가기 쉽지 않고 무엇보다 처음 그 초심으로 돌아가자 하다가도 이제는 초심이 무엇이었는지 생각도 가물가물해지면서 더욱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이런 고민이 발생하는 이유 즉 내가 제자리를 걷고 있다라는 것을 느끼는 것은 꽤 내가 발전이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된 상황일 것이다. 보통 잘 지내다가 문득 다른 사람들의 멋들어진 작업물을 보고 내 작업물을 비교해보며 고민에 빠질텐데 사실 비교만 안하면 생활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회사생활도 꽤 적응이 됬고 이래저래 일 속도도 붙었고 인정(?)도 해주는 거 같고 디자인 업무도 늘 하던데로 슥슥 하면 어쨌든 무난하게 처리하고 괜찮다고 생각할만한 생활이니까 말이다.
자신의 실력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끝이 없지만 아무생각없이 그렇게 몇년 지나다보면 굳이 이 이상 발전할 필요가 없게 느껴지고 사람인지라 편한 길이 있는데 어려운 길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어느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다지이너에게는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둬야하겠다.
원인은 매너리즘?
매너리즘도 한 몫 하겠지만 그보다 회사 업무가 크리에이티브 없는 단순 업무위주가 주 업무 일 경우 회사에 디자이너가 본인 혼자이며 시각적으로든 스킬적으로든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단순 업무의 장점은 하나 뿐이다. 바로 손이 빨라진 다는 것. 물론 그것도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단축키도 외워서 쓰려고 노력도 해야하고 하지만 보통 자연스럽게 손이 빨라진다. 그러나 그뿐이다. 디자이너가 손이 빠른것도 중요할테지만 결국 결과로 말해야 하는 직업이니까…
단순 업무의 최악의 단점은 바로 생각을 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디자이너에게 크리에티브를 위한 기본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빠져버린다. 늘 하던데로 늘 손 가는데로 이펙트도 그대로… 우리는 생각하는 디자인을 해야한다. 그리고 업무에 제약이 많다면 이직이라는 카드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꼭 기억해야 할 점은 디자인은 운동과 달리 같은걸 계속 연습한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 운동이야 같은 운동을 열심히 하면 체력도 늘고 근력도 늘겠지만 디자인은 오버해서 같은걸 더 많이 한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팔목만 나간다)
한걸음 내딛다
포토샵에는 꽤 많은 효과나 이펙트 옵션, 명암 등등 다양하게 많다. 지금 내가 쓰는 것은 몇가지 정도인가? 하나씩 늘려보자. 안해봤던 효과도 넣어보고 내것으로 만들어보자. 다른 사람의 멋진효과도 보고 따라해보자. 어설퍼도 좋다. 그 시도가 한걸음 내딛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천천히 하지만 생각하면서 "여기에서 이렇게 효과를 주면 좋겠다" 라는 식의 생각! 그냥 눌러보니 잘나왔다면 꼭 기억해두자. 이 옵션으로 어떻게 이 효과를 나타나게 된 이유를!
때로는 액션도 사용해보고 필터도 스타일도 적극적으로 사용해보자. 디자인에 공을 들이는 시간을 갖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것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똑같은 결과물을 내더라도 디테일이 다르다. 구도도 늘 쓰던 구도가 아닌 다르게 구도도 잡아보고 말이다. 그리고 눈으로만 보고 아 저거 할수 있겠네 하고 넘어가는 것과 내가 직접 해보고 결과물을 내는 것이랑 전혀 다름을 꼭 기억하자.
그렇게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실력이 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