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불청객 슬럼프
어떠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떨쳐내고 싶고 나에겐 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 바로 슬럼프(Slump)다. 이 슬럼프란 녀석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본다면 적어도 슬럼프가 오기 전 어떠한 형태로든 인정받았고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던 사람일 것이다.
슬럼프가 왔다면 본인은 괜찮은 능력자라는 뜻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전혀 능력도 없고 애초에 열정도 없었다면 슬럼프란 녀석은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일단 나에게 온 이 슬럼프 우선 온전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번 어떤녀석인지 알아보고 극복해보자.
슬럼프 너는 어떻게 알고 찾아오니?
슬럼프가 무엇이냐? 라고 물으면 쉽게 말해 아무리 해도 뭔가 일이 잘 안풀리는 것을 말한다. 사전적인 의미로 한번 알아보자면 이렇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체육학대사전
운동선수에 대한 슬럼프, 성적저조 의욕상실로 나오는데 디자이너, 창작자 들에게는 이만큼의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이 지독한 녀석이 어떻게 오느냐? 생각해보면 대체적으로 창작자들에게 3가지 루트로 온다고 볼 수 있다.
#1.매너리즘 중첩
매너리즘(Mannerism)은 편하자고 반복적인 스타일로 업무를 계속 처리하다보면 어느 순간 오게 되는데 매너리즘역시 슬럼프 만큼이나 무서운 녀석이다. 매너리즘은 슬럼프와 한 셋트라고 생각하면 좋다.
[ 매너리즘 :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 / 네이버 국어사전 ]
처음엔 내가 편하고 빠르게 일처리를 위해 기존에 하던것과 크게 다를것 없이 쉽게 진행하는데 시간도 절약하고 별 생각없이 일을 처리하고 생각보다 처음엔 이런 방식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게 쌓이고 쌓이다보면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포토샵이 아직도 CS시리즈에서 못넘어가거나)과 동시에 자기발전도 안됨과 동시에 슬럼프가 오면서 기존에 잘 되던것도 맘에 안들게 된다.
#2.디자이너의 심경변화
가장 인간적인 방법으로 온다고 봐야 하나(…) 보통 디자이너나 창작자들은 항상 무언가를 상상하고 생각해야 새로운 것을 찾아내거나 도전해보는데 그러려면 온전히 그것에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다른것들이 온전히 그것을 생각 못하게 하거나 멘탈을 나가게 한다면 그것이 지속이 오래 될 수록 빨리 회복이 되지 않을 수록 슬럼프가 깊이 스며들고 힘들게 한다.
심경변화로 인한 슬럼프가 주변에서 많이 보는 케이스인데 대부분이 이성문제, 직장 상사관계, 돈, 미래, 가족 등으로도 온전히 정신을 창작에 쓰이질 못해 슬럼프로 힘들어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필자도 겪어봤고 꽤 오래 가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보통 정신을 제대로 쓸 수 없어 반복적인 스타일로 업무를 처리하다보면 역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된다. 심경변화 부분만큼은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3.정기적인 방문
어떤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경우다. 이도 매너리즘과 연관이 있는데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대체로 비슷한 일을 처리하게 된다. 본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말이다. 특히 인하우스 디자이너나 운영디자이너 같은 경우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
에이전시에서 일해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예를들면 병원, 쇼핑몰 등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시에서 오래일하면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1년 반에서 2년 내에 정기적으로 찾아왔던걸로 기억이 된다. 정말 괴로웠다… 이 역시 피할 수 없기에 즐겨야 하는데 그정도 멘탈의 소유자라면 이 포스팅은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슬럼프 이제 안녕!
#1.매너리즘에 의한 경우
이 극복방법은 필자가 겪었을때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 매너리즘에 빠진 경우에는 필자는 나보다 넘사벽의 실력을 가진 디자이너들의 작업물 들을 본다. (영감을 주는 사이트 소개) 그렇다고 너무 많이 보진 말자. 오히려 자존감이 무너질 수 있다. 그리고 어느 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정하고 조금씩 되던 안되던 따라 해보려고 하자. 충분한 휴식과 빠르지 않게 그리고 시간을 갖고 느긋하게 디자인에 힘은 조금빼고 조금이라도 내 생각은 얹혀서 작업을 진행해보자. (무언가 막 잘해보려고 하다보면 디자인도 오버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적어도 스스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을때! 충분히 벗어날 준비가 됬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조금더 반복하다보면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레벨 업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심경변화로 인한 경우
대체로 디자이너 심경변화인 경우 우선 그 상황이 정리되어 마음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거나 하면 다시 열정이 붙을 수 있다. 전형적인 시간이 약인 경우인데 너무 오래 마음을 다른곳에 뺏기지 않도록 본인 스스로 인지하며 마인드컨트롤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오히려 날 흔드는 그 마음을 열정으로 대체하려고 해야한다. 이때야 말로 고통을 즐겨야 한다. 자신을 다그칠 필요는 없다. 이 때 역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할 것이다.
#3.정기적으로 오는 경우
아마 이때가 가장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직을 선택하지 않나 싶다. 디자이너가 이직률이 높은 이유도 이 점이 한몫할 텐데… 이직이 아니라면 필자와 같이 블로그 등 다른 쪽에 여유를 약간이나마 두는 것이 좋다. 아니면 자신의 일에 일부러라도 조금더 고심하여 미세하더라도 변화를 주면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그런 여유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직을 선택하거나 고민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회사에서 몇년이상 근속하면 해외여행도 시켜주는 회사도 있는데 고생도 했고 슬럼프 방지에도 도움이 되기에 그럴 것이라 생각이 든다.(…어디회사였더라)
3가지의 경우 모두 필자가 겪었었고 제일 좋은건 충분한 휴식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때 참 많이 힘들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디자이너로 생활할 수 있게 한 방법을 적어보았다. 사람마다 극복하는 방법은 다를것이다. 그러나 처음 느껴보는 슬럼프는 생각보다 많이 아팠던걸로 기억이 든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으면 하며 슬럼프가 극복됬을때 크게 성장하게 되는데 그 기쁨도 느껴보시길 기대한다. 슬럼프로 인해 디자이너를 포기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다.